Untitled Document
가양5소식 서브메인 이미지
일꾼칼럼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 아이돌이 육상을 하는 이유

김상진 2011-09-27 (화) 10:37 13년전 11694  

아이돌, 명절마다 달리는 사람들
명절에는 평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이 방송된다. 지난 추석에도 고등학생이 아닌 어르신들이 골든벨에 도전했고(8도 할아버지 할머니 골든벨), 한국, 일본의 코미디언들은 코미디 대결을 펼쳤으며(코미디 한일전), 트로트 가수들은 서로 노래 경연을 벌였고(나는 트로트 가수다), 여성 아나운서들은 최고의 며느릿감이 되기 위해 대결을 펼쳤다(아나운서 대격돌 - 최고의 며느릿감을 찾아라). 아이돌스타들 역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다.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는 매 명절 때(설날, 추석)마다 특집으로 방송되는 MBC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2010년 9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2부에 거쳐 방송되었다. 1회 대회에서는 48개의 메달을 놓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100m 달리기, 110m 허들, 창던지기, 400m 계주 등의 종목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육상 경기 대회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제3회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월 13일에 방송되었다. 많은 아이돌스타들이 춤과 노래가 아닌 티셔츠, 반바지, 운동화의 편한 차림으로 육상경기에 참가했다. 시청자들은 선수 못지않은 아이돌스타들의 기량을 선보인 동준(제국의 아이들), 민호(샤이니), 은지(나인뮤지스), 보라(씨스타)에게 놀라기도 했고, 육상경기마저 예능으로 만들어버린 이특, 신동(슈퍼주니어)을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돌이 육상을 하는 이유1 : 건강한 이미지
사실 명절에 아이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수들이 출연해서 다른 가수의 노래와 춤을 보여주며 벌이는 팀 대결 형식의 쇼프로그램이 전형적이었다. 아이돌들은 이런 쇼프로그램을 통해 코믹한 장면, 재미있는 개인기 등을 통해 예능감을 발휘하거나 가창력이나 댄스실력 등을 선보였다. 게다가 명절에 어울리는 운동은 육상이 아닌 씨름이다. 명절마다 연예인 씨름대회가 펼쳐지는 것도 시의적절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년 추석부터 난데없는 육상경기대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 명절과 육상이라 뭔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명절과 육상 사이에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요즘 아이돌은 정말 아무나 못한다. 예쁘고 잘 생겨야하고, 춤과 노래를 잘 해야하고, 패션 감각도 있어야하며 예능감도 필요하다. 게다가 몸매도 좋아야한다. 남자 아이돌은 힘든 운동을 통해 복근을 만들고 여자 아이돌은 살인적인 다이어트 식단만으로 하루하루 견딘다. 이 중 아이돌들이 댄스와 예쁜 몸매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아이돌에게 ‘건강한 이미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온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는 명절은 방송사에게 특집을 요구하고, 아이돌들의 건강미를 보여주는 특집으로 육상경기만 한 게 없다. 씨름은 힘과 기술의 스포츠지만, 사람들은 씨름 잘하는 사람을 그저 힘 센 사람으로 여긴다. 그에 반해 육상을 잘하는 사람은 날렵하고 민첩한 사람으로 보이고 이는 아이돌의 건강미와 유사한 이미지다. 결국 아이돌이 육상을 하는 이유는 아이돌의 건강한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며, 시청자들 역시 아이돌의 건강한 이미지와 육상경기를 연결 지어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는 어떤가? 사람들이 사회복지에 기대하는 이미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사회복지의 설득력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가운데 많이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가 인권이다. 사회복지가 서울역 노숙인의 강제 추방에 대해, 철거민 문제에 대해 이 땅의 수많은 마이너리티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그들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과연 인권의 문제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인권의 문제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인권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것, 혹은 주민들(당사자들)이 일상에 부딪히는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 출발해보자.


아이돌이 육상을 하는 이유2 : 다양한 목적들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는 스포츠지만 스포츠만이 아니다. <제3회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미스에이’의 페이가 압도적인 실력을 높이뛰기에서 우승했던 장면과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이 무서운 스퍼트로 100m에서 1위로 골인하는 장면만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400m 경보 릴레이 남자경기에서 참가한 아이돌팀 전원이경보가 아닌 달리기로 질주해서 실격처리된 웃지 못할 에피소드나, 멀리뛰기에 참가한 ‘엠블랙’의 승호가 몸개그에 가까운 경기를 선보이며 고정된 카메라에 본인얼굴을 단독샷으로 남긴 장면 등도 인상 깊었다.



스포츠경기의 목적은 좋은 경기력으로 1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제동, 붐 등이 캐스터로 나선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는 스포츠이자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의 목적은 웃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돌을 대거 출연시킨 기획사의 목적은 한번이라도 소속 아이돌스타를 화면에 노출시키거나 이슈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 나선 아이돌들은 각자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육상경기에 출전했다. 동준, 민호, 보라처럼 이미 육상실력이 입증된 아이돌들은 1위 자리를 위해, 'B1A4'의 바로는 팀을 알리기 위해, 환희 등 노장아이돌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이특, 신동, 김경진 등은 웃을 주기 위해 육상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결국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의 승자는 메달을 차지한 아이돌 뿐 아니라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룬 아이돌들이다.

사회복지의 성과는 어떻게 볼 것인가? 육상에서 기록에 따라 순위를 매기듯 성과를 단순하게 볼 수 있을까?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아이돌들의 참가목적이 다양하듯 기관이나 시설마다 목적과 비전과 방법론은 다양하다. 100m에서 우승한 동준도 승자지만, 경보에서 팔자걸음으로 이슈가 된 이특도 승자이며, 100m 결승에서 막판에 부상을 당하며 준우승한 보라도 승자이듯 사회복지 기관, 시설이 목적과 비전에 부합하게 일하였는지, 상황과 조건에 따라 최선을 다했는지도 성과를 측정하는 조건이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발신호와 함께 전력으로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긴박한 순간. 누군가는 1등을, 누군가는 꼴찌를 할 것이다. 하지만 왜 달려야하는지를 알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면 그가 몇 등을 하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건 육상 뿐 아니라 사회복지 그리고 우리네 삶에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QR CODE
관련사이트
한기장복지재단 바로가기
가양5데이케어센터 바로가기
즐거운 어린이집 바로가기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바로가기
한국사회복자관협회 바로가기
강서구립도서관 바로가기
퀵메뉴 끝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57길 36 (가양2동 1481)
TEL: 02-2668-4603~4    FAX: 02)2668-0065
발산어르신행복센터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 47길 72, 1층
TEL: 02-2663-4603    FAX: 02)2663-4630
Copyright by 2009 Gayang5 Welfare. All rights reserved. Produced by S.L.I.M.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