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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사회복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하다

김상진 2016-02-24 (수) 13:40 9년전 4743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주말에 방영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잘나가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세 프로그램은 각각 명절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정규편성이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한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시청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 방송의 정규 편성이 확정되기 전, 시청자나 광고주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시험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방송으로 편성 된다’고 나온다. 몇해 전부터 방송사별로 다양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명절에 맞추어 방송되는 것이 추세가 되었다.

이번 설 연휴에도 각 방송사별로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KBS <본분금메달>, <우리는 형제입니다>, <머슬퀸 프로젝트>, MBC <듀엣가요제>, <미래일기>, SBS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 <사장님이 보고 있다> 등이 방송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다
요즘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대개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MBC <미래일기>는 축구선수 안정환, 가수 제시, 탤런트 강성연이 출연하여 각각 20년~40년 후 모습으로 설정하여 체험하는 하루를 담았다. 이들은 노인 체험을 하는 동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실망하거나, 자신과 똑같이 나이든 분장을 한 어머니를 보고 울컥하기도 하며, 남편의 은퇴 연주를 바라보며 감격하는 등 여러 에피소드를 남겼다. 그와 함께 자연스레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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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판타스틱 듀오>는 요즘 대세인 가요 예능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장점인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과 교감을 얹었다. 최고 가수의 명곡을 가수와 일반인이 스마트폰을 매개로 함께 부른다는 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호작용이 담긴 것이다. 여기에 <힐링캠프>를 총괄했던 최영인 PD가 기획을 맡으면서 노래에 사연이 더해져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가수 장윤정과 암 투병으로 아내를 잃은 택시 기사가 ‘초혼’을 부르며 함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회복지에도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더라도 지역이나 주민에게 필요한 사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아 단 한번이라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몇 해 전 마을축제를 준비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쌀을 모아 다 같이 비빔밥을 해먹으면 어떨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복지관 현관에 쌀독을 놓아두고 주민들에게 쌀을 모으는 취지를 알렸다. 이전까지 축제 음식이 사먹거나 얻어먹는 것이었다면, 내가 직접 쌀을 내면 모두가 즐기면서도 내 것을 먹는 기분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일부 주민들만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더 많은 주민들이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2주 만에 충분히 차고도 넘치는 쌀이 모였고 그 해 축제에서 주민 천명과 함께 풍성한 비빔밥을 나누었다. 내가 낸 쌀로 만들어 맛이 좋다고도 하고 이웃에게 비빔밥 먹으러 오라고 축제에 초대하기도 했다. 담당자의 목적이 달성된 것이다.
 
우리 복지관 청년모임은 바빠서 정기적으로 모이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파자마파티를 열었다. 밤새 함께한 친구도 있고 한 두시간 다녀간 친구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두런두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모두 거창한 시도도 아니었고 그냥 한번쯤 해보자는 정도였다.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전보다 많은 이들이 형편에 따라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지다
앞서 살펴본 대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정규편성이 되며 인기를 얻었다. 이번 설에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SBS <판타스틱 듀오>는 4월부터 <K팝스타5> 후속으로 정규편성이 확정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작한 좋은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방송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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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톡하는 대로>는 네티즌이 올리는 실시간 SNS 글대로 출연자들이 움직이는 여행프로그램이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그대로 담긴 격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가수다> 이후 <불후의 명곡2>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던 가수 간 대결 프로그램은 <복면가왕>의 성공으로 살아났고 이번 설 파일럿 중 <듀엣가요제>,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 등 다양한 변종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도 그렇다. 그저 한번쯤 시도해본 것이라도 주민들의 참여가 있거나 의미가 있다면 다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위에서 예로든 마을축제는 이후에도 쌀을 모아 비빔밥을 해오고 있고 ‘비빔밥 축제’라는 별칭도 생겼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다른 팀 어르신모임에서 쌀을 모아 떡을 나누기도 하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쌀을 모아 좋은 일을 하기도 했다.
어르신 설 행사를 담당하며 뭔가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좋은 음식 대접받고, 선물도 받는 날이 아니라 어르신이 뭔가 역할을 하실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 어르신들의 역할로 덕담이 떠올랐다. 어르신들에게 동네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덕담을 적어 나무(크리스마스트리)에 달아달라고 부탁드렸다. 그게 덕담나무다. 덕담나무의 문구 중 괜찮은 것은 현수막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볼 수 있게 달았다.
 
덕담나무가 간접적인 방법이라면 세배는 직접적으로 덕담을 하실 수 있는 기회라고 보았다. 어르신이 세배를 ‘받는’ 분이 아니라, 덕담을 ‘하는’ 분으로 여겼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여쭈었다. 동네 아이와 엄마가 세배를 온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말이다. 그랬더니 어르신들은 평소와 달리 청소도 깨끗이 하시고 과일도 준비하시고 세뱃돈도 준비하셨다. 어르신들에게 그렇게 하시라고 ‘부탁’드린 게 아니다. 어떻게 할지 여쭙고 상의한 것이다. 세배를 다녀온 아이 가정들의 반응도 좋았다. 아이가 셋인데 셋다 세뱃돈을 주셔서 좀 죄송했다고 하셨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과 과일을 가지고 그 어르신을 뵙고 평소에도 관계하시라고 제안하니 그렇게 하신단다. 어르신의 덕담에서 시작해서 손님 맞이 역할로 갔다가 자연스레 관계로 이어지는 식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어르신과 이이 가정이 세배와 덕담으로 만나고 그것이 인사 나누는 관계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가볍지만은 않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음으로 이어지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붉은 원숭이처럼 활발히 활동하시고 건강하시길’ 한 어르신이 덕담나무에 적어주신 덕담처럼 내가 맡은 업무에 활발히 임하기 바란다. 그리고 작지만 의미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시도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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