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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쇼미더머니>와 공동체

김상진 2015-08-13 (목) 18:03 9년전 12799  
시즌 역대 최다 지원자들과 최강 프로듀서 라인업으로 무장! 대한민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들과 최고의 래퍼들이 만나 모두가 즐기는! 모두를 열광케 하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공식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
 
 
개인주의 장르 힙합
2012년 시작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는 힙합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부침을 겪거나 폐지되는 동안 <쇼미더머니>는 올해로 시즌4까지 매 시즌 승승장구하며 프로그램 뿐 아니라 힙합 장르 전체를 견인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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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소개처럼 이번 시즌도 최강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타블로, 지누션(YG), 박재범, 로꼬(AOMG), 버벌진트, 산이(브랜뉴뮤직), 지코, 팔로알토 등이 프로듀서 팀을 이루었다. 이 중 몇 명은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거기에 위너 송민호, 몬스타엑스 주헌 같은 아이돌멤버들, 화려한 경력의 실력자들인 피타입, 베이식, 릴보이, 높은 수위로 상대방을 디스(disrestect, 폄하)하는 블랙넛, 슈퍼비 등 다양한 참가자들로 방송 후 실시간검색어를 독식했다. 또한 방송 미션으로 발표하는 음원은 매번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한다. 몇 년 전만해도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힙합이 <쇼미더머니>와 함께 일반 대중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힙합은 다른 장르에 비해 혼자 작업하기 수월하다. 비트와 마이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밴드 음악을 하려면 다양한 악기와 여러 멤버들이 필요하고, 아이돌그룹은 보통 3명이상이 팀을 이루어야한다. 하지만 힙합은 혼자서도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그대로 가사에 담을 수 있고 표현 수위 또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재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힙합 디스전(戰)도 혼자서 얼마든지 프로듀싱, 녹음, 발표를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가사 역시 래퍼가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가능했다.
 
이런 점에서 힙합은 갈수록 개인화되고 파편화 되어가는 현대 사회를 닮았다. 작년 <쇼미더머니3>에 나온 도끼는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힙합을 시작해 독특한 음악성으로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었고, <쇼미더머니2>에 출연자, <쇼미더머니3>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스윙스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아우라로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힙합으로 성공하려면 먼저 개인의 능력이 출중해야함을 알 수 있다.
 
 
공동체를 지향하다
재미있는 점은 힙합에 크루나 레이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크루"는 힙합 멤버들이 친목 단체 형식으로 결합한 구조를 말하고, "레이블"은 좀 더 나아가 회사와 같은 경영 구조로까지 발전된 개념을 말한다. 드렁큰타이거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에 결성한 ‘무브먼트 크루’는 한국 힙합의 산실로 윤미래, 에픽하이, 리쌍, 도끼, 슈프림팀, 바비킴 등이 활동했다. <쇼미더머니4> 프로듀서 박재범과 로꼬가 속한 레이블 ‘AOMG’는 'Above Ordinary Music Group'의 약자로 평범하지 않은 음악을 하는 집단을 뜻하며, 박재범, 로꼬 외에 사이먼디, 그레이 등이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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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문화는 <쇼미더머니4>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송 6회차에서 버벌진트, 산이 프로듀서팀은 탈락자 선정 시 해당 미션 참가자 16명 중 유일하게 가사를 까먹은 ‘한해’ 대신 무리 없이 랩을 한 ‘블랙넛’을 탈락시킨다. 나중에 버벌진트는 한해가, 자신과 산이가 속한 ‘브랜뉴뮤직’ 소속이라는 점도 고려했음을 털어놓았다.
 
직설적인 가사로 상대방에 대한 디스가 가장 보편화된 장르, 혼자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이 가능한 장르로 개인주의에 적합한 힙합은 어째서 한참 동떨어진 ‘공동체’라는 옷을 입게 된 것일까. 현대 사회 개인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상은 점점 지역주민, 당사자를 개인주의로 내몰고 있다. 개인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는 깨어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공부 열심히 해서 출세하는 식의 낡은 신화를 믿으며 살고 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 너를 밟고 올라서야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고, 이는 학교 폭력, 세대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현실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을 야기하고, 아랫집, 윗집은 일면식 없이 지내다가 층간 소음 문제로 싸우기가 일쑤다.
 
그런 점에서 사회복지계에 불고 있는 ‘공동체’, ‘마을만들기’ 붐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다. 한정적인 자원, 예산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은 알고 보면, 이전 시대에 공동체 문화로 모두 해결해오던 것들이다. 힙합계에 크루나 레이블이 보편화된 첫 번째 이유가 음악적인 시너지인 것과 비슷하다. 같은 크루나 레이블에 속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협업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음악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마치 공동체문화를 통해 서로 도우며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와 같다.
 
또한 공동체 소속감이 불안함을 이기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장르라고는 해도,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더욱 힘이 나기 마련이다. 2013년 힙합 디스전에서 당사자인 이센스, 스윙스와 개코, 싸이먼디 뿐 아니라 다양한 래퍼들이 자신이 속한 진영의 논리를 펼치며 격렬하게 맞붙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진영에 대한 소속감이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고, 혼자라는 불안함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길을 걷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치한에게 쫓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이때 알고 지내는 이웃이 많다면, 혹은 평소에 안면이 있는 가게 사장님이 있다면, 얼근 그곳으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닥친 폭우에 가재도구가 모두 물에 잠기고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그가 이웃사촌으로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이 있다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불안감은 언제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과 사고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철저히 혼자서 감당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촘촘한 관계망으로 연결된 지역사회 공동체는 불안함을 이기는 힘이 된다. 
 
철저히 개인주의 장르인 힙합이 공동체를 지향하는 마당에 ‘복지(福祉)’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지금 내가 하는 일은 관계를 세우고 공동체를 만드는 일인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어떻게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가. 래퍼들은 촌철살인 가사, 기막힌 라임에 자기 생각을 담고, 사회복지사는 하는 일과 당사자,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가치, 철학을 담는다. 그리고 주민, 당사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Show me the 공동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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