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은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경로식당 운영시간이 끝난 후, 점심시간 전에 잠시 어르신들을 만나기 위해 센터 앞 대기 공간을 찾아가요. 어제는 그 공간에 천사가 나타났다고 해요. 길 가던 주민이 오며 가며 노란 컨테이너 대기공간에 머무르는 어르신들을 보고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며, 요쿠르트를 한 보따리 사다 주고 갔다고 해요.
종종 어르신들은 “내가 어디가 쓸모 있어요. 이제 갈 날만 남았지.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세요. 어제의 모습은 그런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는 장면이었어요.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전해주는 어르신들.. 어르신들은 누군가의 선행에 너무나 행복해하셨어요. “그나저나 어떤 양반인지 모르겠지만 복 받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시면서요.. ^^
복지관 이용자로 소속감을 가지고 어르신 주민모임에 참여하는 어르신 한 분이 마침 귀가를 준비하고 계셔서 함께 대기 공간으로 모셨어요. 모든 어르신의 삶은 귀하고 찬란했겠지만 이 어르신 또한 왕년에 사회적으로 귀하게 쓰임받았던 분이에요. 최근 이 어르신은 소확행 주민모임을 통해 “이 발산어르신행복센터 다니며 너무 행복하다. 이 행복감을 우리 이용자들이 서로 나누고, 그 행복을 우리가 살고 있는 발산1동에도 나눴으면 좋겠다. 점차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으면 좋겠다.” 이런 영향력을 주고받는 모임이 되길 바라며 이런 이야기를 대기 공간에 계신 연로한 어르신들과 나누셨고,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행복 수다 모임으로 연결됐어요.
김○○ 어르신
"제가 어르신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 얼마나 좋아요. 제가 볼 때는 우리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서 그게 자꾸 우리들에게 퍼져 나가는 거예요."
김○○ 어르신
"저는 처음에 왔을 때 이 양반들, 선생님들이 사기꾼인 줄 알았어요. 너무 잘해주니까 ‘저 사람들 뭐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너무너무 다 빠짐없이 잘해주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고. 막말로 할머니들 다 귀 먹고, 정상인 사람들 몇 없거든요. 맨날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어떻게 웃으면서 알아듣게 설명해주고 하는지... 사람인데... 여긴 암만해도 이상한 데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는 못 가봤으니까요."
김○○어르신
"어제 말이죠. 어떤 어르신이 자기 아들이 저기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하는데, 난 안 간대요. 선생님이 좋고 여기 복지관이 좋아서 다른 데 안 간대요."
강○○어르신
"우리 선생님들이 진실로 하는 게 보여요. 그걸 말 안 할 수가 없어요."
김○○어르신
"암만해도 이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이다. 친구들한테도 그랬어요. 암만해도 거긴 오래 다닐 데는 아닌가 보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맨날 보고 웃고, 그냥 그런 할머니들 등 두드려주고 잘 가시라고 하고... 정말 그렇게 살기는 진짜로 어려운 거야.”
이런 수다가 이어지다가 한 어르신이 농담으로
“선생님은 사기꾼~~!”이라고 하셨고,
덩달아 다른 어르신이 “사기꾼은 사기꾼인데, 행복 사기꾼!” 하셔서
같은 공간에 있던 모두가 함께 웃었어요.
사기꾼인 줄 알았던 김○○ 어르신이 말씀하셨어요.
“이제는 그 생각 버렸어요. 이제는 빠지지 않고 다녀야겠다. 그 애써서 해주는데, 제대로 빠지지 않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잠시였지만 존중과 행복을 주고받은 그 시간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시간이 되었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이 돌고돌아 되돌아오는 행복공식을 알게됐어요.
'행복은 되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