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송편을 다 같이 만들어보면 어때요?"
하나의 작은 제안에서 시작된 이번 추석한마당은
작년과 같은 '고향으로 가는 귀성 특급열차' 콘셉트를 이어가며,
한층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펼쳐졌습니다.
복지관은 이날 하루 '발산행복역'으로 변신했습니다.
입구에서는 각자의 고향 이름이 적힌 '고향행 기차표'를 한 장씩 손에 쥔 어르신들이
기차에 오르듯 복지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식당은 '객실'이 되었고,
직원과 어르신이 함께한 '승무원지기'들이 안내를,
만찬지기들이 정성껏 준비한 추석 특식, 이름하여 1등석 기내식을 정성껏 제공했습니다.
행사 시작은 활기찬 놀이로 문을 열었습니다.
전통놀이·체험활동으로 구성된 '어르신 N개의 놀이터'에서는
냉면기 제기차기, 고무신 던지기, 우산꽂이 투호던지기,
계란판에 그려진 보름달에 탁구공 넣기 등 웃음과 경쟁, 그리고 유쾌한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평균연령 84.3세, 80세 이상 어르신이 70%를 넘는 가운데
이 놀이는 낙상예방을 겸한 놀이이기도 했습니다.
경로식당 한쪽 벽면에는 문화예술교실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색칠한
'추석과 가을' 작품들이 전시되어 포토존이 되었고,
"내가 만든 작품이 걸려 있다"며 기념사진을 찍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진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은 '글씨지기'로 참여했습니다.
직접 손글씨로 추석 덕담과 인사말을 써서
"누가 우리더러 이런 걸 써보라 하겠어요"라며 웃으셨습니다.
그 글귀들은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복지관 외벽에 게시되었고,
한 어르신은 "가문의 영광이에요"라며
게시 종료 후 현수막을 기념으로 가져가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손글씨로 남긴 덕담과 함께 포장한 송편은
지역의 발음지역아동센터, 서울빛들발도르프학교(대안학교), 주민센터,
센터 인근 상점에 전달되었습니다.
찾아간 두 기관을 만나며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6.25 진짜 교과서에서 만난 경험있는 어르신들을 만난 것 같다"고 말하며
"어르신들이 써주신 손글씨는 벽에 붙여두었어요."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셨고,
선생님들을 통해서는
"아이들도 어르신들 글씨 보면서 맞춤법이 틀리고 뭔가 빠져있고 하면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앞으로 오며가며 지내면 좋겠다.", "이런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작은 송편꾸러미에 담긴 마음이 복지관 안을 넘어 지역사회로 퍼져나갔습니다.
'발산행복나눔지기'의 손길이 어르신의 존엄과 지역의 따뜻한 관계를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명절의 마지막 여정은 '송편빚는 수다회'였습니다.
9월 30일 추석특식과 10월 2일 노인의 날 특식이 연이어 있어
조리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많은 양을 빚는 대신 '이야기와 추억을 빚는 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둘러앉아 "예전엔 이랬지", "그땐 다 같이 모였지" 하며
웃음과 수다로 따뜻한 명절의 온기를 느꼈습니다.
어르신들의 말 속엔 오래된 추억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 추석, 발산어르신행복센터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무언가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하고 함게 웃는 과정을 공유한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참여가 모여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번 '2025 발산추석한마당'은 복지관이 주체가 아니라,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이 된 날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한 2025 추석한마당,
올해도 '발산행복역'에서는 따뜻한 행복열차가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