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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도 살리고 관계도 살리는, 살림장터에 놀러 오세요

김상진 2012-09-24 (월) 09:52 14년전 15971  


“장난감 사세요. 제가 가지고 놀던 거예요.” “이거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비누예요.” 지난 9월 1일 가양5단지 축구장에서 벌어진 살림장터에서 나온 말들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살림장터는 올해 7월부터 자기 물건을 직접 가져와서 스스로 판매하는 벼룩시장형태로 전환이 되었다. 그 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림장터주민모임 배은희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살림장터가 좋은 이유

그전에는 그냥 물건을 저희 회원들이 모아서 팔았다. 다른 주민들은 물건을 사가기만 했다. 그렇지만 7월에 바뀌고 나서부터는 더욱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아저씨, 아줌마, 초등학생들도 있고, 일가족이 모두 나와서 물건을 팔거나 몇 명이서 팀을 이루어서 팔기도 한다. 좋아진 점은 여럿이 나와서 하니까 물건 종류도 많아지고, 분위기도 더 나서 좋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살림장터의 인기품목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 살림장터주민모임에서 직접 만드는 폐식용유 빨래비누다. 서너 박스를 만들어 내놔도 금방 팔린다. 살림장터라는 취지에 잘 맞아서 더욱 뿌듯하다. 물론 다른 분들이 가져오는 물건들도 안쓰는 물건을 쌓아두거나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취지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도 살림장터 때마다 필요한 물건을 산다. 내 옷도 사고, 아이가 둘이라 아이들 옷도 산다. 지난번 장터에서는 아들 신발을 샀는데 거의 새거나 다름이 없어서 요즘도 잘 신고 다닌다.




사람들에게 들어보니까 우리 동네에 이런 벼룩장터가 생겨서 좋다고 하고, 물건을 필요한 사람이 사가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그래도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홍보가 더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거다. 원래 시장이라는 게 사람이 많아야 더욱 흥이 나니까 말이다.


관계를 살리는 살림장터

우리 살림장터는 안쓰는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말고도, 장터에 오는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더 깊은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OX퀴즈도 하고 윷놀이도 같이 하고 그런다. 그리고 살림장터에 오신 분들이 우리 모임에서 하는 살림교육에도 오셔서 자주 만나고 이야기 나누기를 바란다. 사실 요즘에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 우리 동네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 기회도 적고 서로 눈을 보며 인사하기도 어렵지 않나. 살림장터에 오면 서로 눈도 마주치고 인사도 나눌 수 있는데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알아가면 좋겠다.




작년부터 살림장터를 진행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많다. 먼저 살림장터를 꽉 채워주시는 자기 물건을 판매하러 오시는 분들과 살림장터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자기 일처럼 달려와서 일하는 우리 동네 청년들과 자원활동하는 분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장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청소도 해주시는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과 경비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10월 27일에도 살림장터가 열리고, 한 번씩 살림교육도 진행되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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