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산타하기 딱 좋은 나인데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산타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산타학교를 할 때마다 어르신들은 오승근 씨의 노래 영상을 보면서
2014년 어르신산타 주제곡 '내 나이가 어때서 산타하기 딱 좋은 나인데'를 흥겹게 부르셨습니다.
물론 그 흥겨움이 비단 노래를 부를 때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요.
어르신산타를 준비하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 11월부터 어르신산타를 준비하는 '어르신기획팀' 10분이 모여 준비하였습니다.
3번의 회의를 통해 어르신들은 어르신산타 의미 나누기, 참여 어르신모집, 방문가정 조편성을 하였습니다.
# 12월에는 총 3번의 산타학교를 했습니다.
첫번째 산타학교에서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방문가정 아이 어머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특히 이영미 어머님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딸 아이가 올해 처음으로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럴 때 어떻게 대답해주시겠어요? 저는 딸에게 그랬어요. 니가 진짜라고 믿으면 진짜인거고, 가짜라고 생각하면 아닌 거야라고요."
그러면서 어르신산타가 가는 집에는 산타가 진짜라고 믿는 어린아이부터, 산타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다양하게 있을텐데. 어린애들에게는 진짜 산타가 된 것처럼 해주시고, 큰 애들에게는 그냥 우리 손자, 손녀라고 생각하시고 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 두번째 산타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카드를 함께 썼습니다.
어르신이 가게 될 집 아이 한명씩 이름을 쓰고 칭찬거리를 쓰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쓰셨지요.
몇몇 어르신들은 카드를 쓰는게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셨지만
삐뚤빼뚤, 맞춤법이 맞지 않는 내용에도 어르신들의 진심이 가득 담겼습니다.
어르신산타 당일 아이들이 어르신 한분 한분을 위해 만든 카드와 어르신이 준비한 카드를 서로 교환했습니다.
카드 쓰기가 참 좋았습니다. 몇동 몇호 아이가 아니라 내가 카드를 쓰고 준비한 우리 00이가 되었으니까요.
# 아이들을 위한 선물준비는 학부모님과 함께 했습니다.
전에는 사회복지사가 알아서 사왔는데, 이번에는 학부모님과 함께 가서 연령별로 골랐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자녀가 있는 어머님이라 그런지 선물을 딱 맞게 골라주셨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선물이 좋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역시 모르면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야지요.
아이들 생각은 아이들이 가장 잘 알고, 그 다음은 엄마들 아니겠어요.
그리고 작년에 이어 아이들 책을 만드는 '섬아이 출판사'에서 아이 한명에 한권씩 책 선물을 후원해주셨어요.
# 어르신산타 당일 산타학교 3번째 시간으로 산타활동을 함께 연습한 후
31분의 어르신들이 산타가 되고, 자원활동가와 직원들이 루돌프가 되어 35가정을 찾았습니다.
# 다녀온 어르신들은 "너무나 기쁘고 내 자신이 만족하고 행복해요", "생애 태어나서 이런 일도 해보니 참 즐거웠고 추억에 남을 일입니다", "너무 즐겁고 너무 좋았어요. 내가 건강하면 계속 하고 싶어요. 늙은 사람을 계속 시켜주는 게 고마워요"라면 소감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산타가 찾아간 가정에서는 문자메시지로 소감을 나누어주셨습니다.
# 어르신산타는 12월 19일에 한번 하는 행사지만, 그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산타를 맞이하는 가정에서도 미리 준비하여 만나고 관계맺는 자리입니다.
어르신들이 어르신으로 역할을 하는 기회, 아이들이 동네어르신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자리.
가양동의 크리스마스는 어르신, 학부모님, 자원활동가님, 후원자님들 덕분에
어르신과 아이들이 서로 만나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