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에 발산 설행사가 있었다면 같은 날 복지관에도 설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설행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뭔가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음식 대접받고 선물 받는 날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이 뭔가 역할을 하실 수 없을까를 고민했지요.
몇명이 머리를 맞대니 어르신 역할로 덕담이 떠올랐습니다. 그걸 구체화한것이 '덕담나무'입니다.
올해도 어르신들에게 동네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덕담을 적어 나무에 달아달라고 부탁드렸지요.
올해는 어르신들이 직접 덕담을 쓰실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해드렸습니다.
"빨간원숭이같이 활발히 생활하시고 건강하세요"
"건강하고 사이좋게 많이 웃으며 살아요"
"가양5단지 모든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일주일동안 멋진 덕담이 102개나 모였습니다.
덕담 문구 중 두개를 선정해 어르신이름으로 현수막을 만들어 주민들 모두 볼 수 있게 달았습니다.
덕담현수막에 선정된 어르신은 뿌듯해하시고, 주민들은 길을 가다 멈춰 덕담을 유심히 보시곤 하셨습니다.
덕담나무가 간접적인 방법이라면 세배는 직접적으로 덕담을 하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르신을 세배 ‘받는’ 분이 아니라, 덕담 ‘하는’ 분으로 생각하고 먼저 어르신들에게 여쭈었어요.
동네 아이와 엄마가 세배하러 온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말이죠.
그랬더니 어르신들은 평소와 달리 청소도 깨끗이 하시고 과일도 준비하시고 세뱃돈도 준비하셨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그렇게 하시라고 ‘부탁’드린 게 아니에요. 어떻게 할지 여쭙고 상의했어요.
세배를 다녀온 아이 가정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한 어머님은 아이가 셋인데 셋다 세뱃돈을 주셔서 좀 죄송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과 과일 들고 찾아뵙고 평소에도 관계하시라고 제안하니 그렇게 하신답니다.
어르신의 '덕담'에서 시작해서 '손님맞이' 역할로 갔다가 자연스레 '관계'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보통 세배는 아이들이 가서 '해드리는' 것이고, 어르신은 '고맙다고' 하게 되지요.
그런데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덕담을 해주시고 세뱃돈, 먹을 것 나눠주시니 아이들이 고마워 합니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동네 어른 역할을 해서 좋아하시고요.
그래서 담당자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됩니다. 내년 설에는 세배캠페인을 벌여보려고요.
더 많은 어르신과 이이 가정이 세배와 덕담으로 만나고 자연스레 인사 나누는 관계로 이어지는 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