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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5소식

정감가양은 "뭉쳐야" 잘 합니다!

최현수 2020-02-04 (화) 17:59 6년전 5489  


 “혼자보단 셋, 아니 셋보다는 넷”

우리 “정감가양”은 2019년부터 새롭게 모이게 된 한부모 자조모임입니다. 가양2동에 살고 있는 한부모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어쩌다보니 올해에는 4,5단지 여성들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2월 22일 첫 모임을 가졌는데, 다소 적은 3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적어도 5명은 모일 줄 알았는데, 첫 모임에 대한 인상은 ‘왠지 모를 불안함’이었습니다. 모인 3명도 같은 동네 살면서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서로 굉장히 어색하고,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모임의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조금은 과장스럽게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각자 앉은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내 소개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충 이름과 나이, 사는 동 정도만 짧게 나눴었습니다.

그래도 모임을 통해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혼자 집에 있는 것 보다는 낫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나이대가 비슷했고, 자녀들도 중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나눌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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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후 겨우 한 명이 더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네 명이었지만 세 명이 모일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습니다. 새로 참여한 주민은 아는 것도 많고, 에너지도 넘쳐서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4,5단지 엄마들이 모여 “정감가양”을 꾸려 나갔습니다. 우리 모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논의 할 때도 있었고, 재미있는 체험 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때로는 모임이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 양육, 가사로만 채워져 있던 내 시간표에 “정감가양”이라는 새로운 스케줄이 생겼습니다. 때로는 부담되고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모임에 참여하면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모임이었습니다. 우리 기대보다 인원도 적었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그만큼 더 풍성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만나 “언니~”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이야기하는 우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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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해낸다!”

  지난 9월에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서 ‘2019 모두하나 대축제’라는 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한부모 자조모임에서 참여하여 부스를 운영하고, 서울시민들과 어울리는 행사였는데 우리 “정감가양”에서도 작은 부스를 맡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모임은 참여하는 한부모들이 많은데, 우리 모임은 고작 네 명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을지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행사에 참여해서 부스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회원이 있었기에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약 4개월 전부터 어떤 부스를 진행할지 함께 고민하였고, 우리 모임에서 함께 체험했던 ‘에코백 만들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데, 모두 일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조금씩 일을 미루었습니다. 그래서 모일 때마다 “다 같이 해야 한다.”, “한 명도 빠져서는 안 된다.”, “복지사 선생님의 일이 아니고 우리 모임의 일이다.”라며 서로를 독려했습니다. 그 와중에 야속하게도 한 명의 회원이 학교에서 자녀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통보하듯 이야기하고 행사 참여에서 빠져버렸습니다. 남은 우리 모두 힘이 빠지고 하기 싫은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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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우리 애한테 같이 하자고 하면 돼! 우리 애 일 잘해!”

한 회원이 우리를 다독이며 이야기 했고, 우리는 힘을 내서 다시 부스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부스도 두 개씩 쓰고, 인원도 기본 열 명이 넘는다는 리더의 말에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준비한대로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행사 당일 광화문 북측광장에는 정말 많은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자리를 찾아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을 배치하고, 눈에 잘 띄게 미리 멋지게 완성해놓은 에코백을 전시해놓으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준비한 부스가 제일 눈에 띄고 예뻐 보여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드디어 부스 운영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많이 몰린 인파에 정신이 없었지만 금세 정신 차리고 회원 각자가 정해진 역할에 집중하였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는 서로 주변을 살피며 도와주니 더 힘이 났습니다. 결국 우리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준비했던 에코백 250개를 모두 소진하였고, 우리 모두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약간의 위기도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가 더욱 똘똘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임을 통해 모두가 “뭉쳐야 해낸다.”라는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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